• 홈으로
  • 즐겨찾기
    • 설립목적 및 연혁
    • 미션&비전
    • 조직도
    • 이용안내
    • 찾아오시는길
    • 청소년안전망 활성화사업
    • 위기청소년 지원사업
    • 상담사업
    • 교육사업
    • 연구 및 홍보사업
    •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 상담사례실
    • 웹심리검사
    • 사이버상담
    • 상담/심리검사 신청
    • 공지사항
    • 행사소식
    • 이달의 행사
    • 센터발간물
    • 청소년정보
    • 학부모정보
    • 직원게시판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JEJU YOUTH COUNSELING & WELFAR CENTER

청소년문제 예방과 건전한 성장·발달을 돕는 청소년상담복지 전문기관

 

 
2017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 (알뜨르비행장)
 글쓴이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작성일 : 2017-09-07 15:39   조회 : 1,366  

제주비엔날레의 막이 올랐다. '투어리즘'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3개월여 동안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제주비엔날레 현장을 찾아 '투어리즘'을 '투어'해본다.
 
그곳은 인위적인 손길을 가하지 않아도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만으로 '그림'이 된다.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고구마와 콩 줄기가 진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그 일대는 이즈음 감자 심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농부들을 먹여살릴 농작물이 초가을 볕아래 한창 자라는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그곳엔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다. 등록문화재인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가 그 점을 보여준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해 전투기용 격납고를 짓는다.  

알뜨르비행장을 제주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삼은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비극의 장소를 여행 공간으로 바꿔놓는 다크투어리즘의 생생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전종철의 '경계선 사이에서'.

쪼갠 대나무를 엮어 만든 9m 높이 조형물인 최평곤의 '파랑새'가 주차장에서 관람객들을 먼저 맞는다. 그 옆에 노란 깃발 나부끼는 김해곤의 '한 알'이 생명을 잉태하며 파랑새와 어울려 평화를 노래한다. 

농로를 걸어, 밭길을 따라 격납고로 발길을 돌리면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그 안에 식물을 심어놓은 전종철의 '경계선 사이에서', 강제 노역의 아픔을 담아 파란 삽을 꽂아놓은 최고팀의 '숭고한 눈물', 거울 등을 이용해 빛과 살림의 공간을 연출한 강태환의 '숨을 쉬다', 잊혀진 폭력의 역사를 들여다본 서성봉의 '감싸안음' 등과 마주치게 된다. 피비린내 나는 세월이 지나간 땅에도 꽃은 피어난다.

10여명의 작가가 알뜨르비행장으로 향했지만 이미 이곳을 거쳐간 이들이 있다. 2010년 '경술국치 100년' 기획으로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란 제목의 박경훈 개인전이 열렸다. 그 당시 제작된 박경훈·강문석 작가의 공동작품 '알뜨르의 제로센'이 격납고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앞에 모래자루를 활용한 옥정호의 '무지개 진지'가 설치되긴 했지만 일제 전투기를 철로 재현한 오래된 그 작품을 제주비엔날레 신작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강문석 작가는 이번 제주비엔날레에 날개 부러진 제로센 전투기를 형상화한 '기억'을 또다른 격납고에 설치해놓았다. 이들 제주비엔날레 격납고 설치 작품이 7년전 전시의 확장판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박경훈·강문석의 '알뜨르의 제로센' 앞에 설치된 옥정호의 '무지개 진지'.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인 작고 작가 구본주의 '갑오농민전쟁'을 행사장 입구에 배치했지만 알뜨르비행장은 애써 강렬한 메시지를 덧입히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그 역사적 배경을 차분히 알리는 일만으로 울림을 준다.

이번 설치 작품 일부는 제주비엔날레 폐막 후에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일 제주비엔날레 개회사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도움을 받아 제주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알뜨르비행장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군측에 3년간 사용허가를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알뜨르비행장이 다크투어리즘의 성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잊혀진 전쟁의 기억
 한라일보(2017. 9. 4.)에서 발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